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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상사는 이야기

치질수술 후기(2022-04)

by ispie 2023. 2. 9.

작년 (2022년)에 오랜 고질병이었던 치질 수술을 드디어 했던지라..

당시 감격에 겨워 병원 사이트 게시판에 남긴 후기글을 한번 백업을 겸해 남겨 봅니다.... 

치질 환자들에게는 친근한 도넛 쿠션

 

 

예전부터 치질 증상은 있었으나 크게 피를 보거나 아프진 않아서 방치해 왔던게 어언 10년...
항문 주위도 가렵고 이젠 아무리 넣어도 들어가지도 않는듯 하여 주변에 항문외과가 없는지 알아보다가 4월 초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수년전에 다른 병원(in 일본)에 갔었을때는 제가 직접 환부를 보는 일은 없이 거기에 약을 발라 주고 좌약 처방 정도로 끝났었는데 이번에는 항문경이라는 것으로 진단을 받았는데 원장님께서 사진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항문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치핵과 내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치핵을 보자니 급 위기감이 들더군요.
치핵 4기라서 수술외엔 답이 없다는 말을 듣고도 그날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까지 수술에 대해 무서움도 있고 아픈것도 걱정이 많이 되었어서 도피아닌 도피를 좀 해 왔었는데 사진으로 직접 맞닥뜨리니 괜히 더 아픈거 같고 신경도 쓰이는거 같고... 계속 제 치핵 사진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초진 3일째?에 급히 수술을 결정하고 딱 일주일 되는 날에 수술과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러주신대로 입원준비와 수술준비를 해서 금요일 오후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하반신 마취로 수술중에는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탄내랑 뭔가 압박감은 받았지만 거의 감각은 없었어요!
저는 수술 후에 요의가 심해서 이게 제일 힘들었던거 같네요...... 화장실을 자주가는 편이어서 나중에 후유증으로도 좀 고생을 했습니다.

수술 후에는 떼어낸 치핵조직?도 원장님께서 직접 보여주시고....
제가 유독 많은편이었다고 하셨는데 보여주셨을때 몇개였는지 세어볼걸 하고 계속 후회했네요...
(=> 나중에 찾아갔을때 7개인가.. 8개라면서 직접 다시 보여주심... 매우 친절한 원장 선생님!)

암튼 덕분에 보통 입원일은 2박 3일이 일반적이라 하셨는데 저는 3박 4일간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동안은 간호사분들도 친절하시고 밥도 맛있어서 잘 생활했습니다!
수술 직후 24시간?은 척추마취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계속 누워있어야 하는데 저는 화장실을 자주가는 편이라...
몇번 화장실을 갔었거든요 덕분에 다음날부터 부작용으로 두통이 심해서 힘들어 했는데 간호사분이 더 신경써 주시고.. 감동..
그리고 병원밥이 진짜 맛있었어요... 양도 많고... 그래서 화장실도 자주가고... 배변도 자주가고... 평소보다 자주 본듯..

그리고 월요일 퇴원을 했는데.. 퇴원한 다음주에도 두어번 더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무통주사도 빼구.. 아파서 주사 맞으러도 가고...
그래서 수술 후에도 좌욕도 필요하고 많이 아프니 일주일 정도는 쉴 수 있으면 쉬는게 좋을 거 같아요.

수술로부터 2주 가까이 된 지금도 거즈에서 진물?같은게 묻어나고는 있지만 지난주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이젠 직장에 복귀해서 하루 3번 좌욕은 어렵지만 아침저녁은 좌욕을 꼬박꼬박 하고 있고 신경쓰고 있어요.
아직 완치까지는 많이 멀었지만 수술 후기로서 작성해 봅니다.

 

 

 

라고 당시에 썼었는데 그 뒤로도 뭔가 수상하다 싶으면 수시로 병원을 들낙거리면서 케어 받았고 지금은 거의 완치 되었습니다!

다들 아프다고 생각되면 치질은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

 

 

마지막으로 아래 사진들은 입원중에 먹었던 병원식...

왠만한 백반집 싸대기 때릴정도로 맛있고 양도 많아서...(수술 직후엔 죽)

회복에 많은 도움이.. 그리고 다수는 살로 간... 사진으로 다시 봐도 먹고싶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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