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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생활

일본의 꽃가루 알레르기

by ispie 2019. 4. 4.

 

일본에 온 지 4~5년 차부터 꽃가루 알레르기가 발병하여 매년 1월 말~5월까지는 화분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지 약을 먹어도 하루 종일 콧물과 기침이 끊이질 않고 눈도 따가워서 코 옆과 밑이 헐고, 자면서도 기침과 코막힘, 목의 통증으로 숙면하기가 힘들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불편한 상태입니다. 감기로 며칠 겪고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근 몇 달을 이러니 해야 할 것은 많은데 꽃가루 알레르기로 능률이 저하되어 짜증이 날 때도 더러 있습니다.

 

이렇게 실생활에도 지장을 줘서 일본 친구에게 [귀국하면 1~5월엔 일본에 절대 안 올 거야! 꽃가루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라고 하니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친구라 그런지 [거긴 또 다른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을걸~?] 이라며 놀리길래 일본의 꽃가루 알레르기는 1960년대 이후 국토개발 목적으로 삼나무를 너무 많이 심은 것 때문에 생긴 현상이고 한국에는 그렇게까지 삼나무 등을 심지 않아서 일본처럼 국민의 1/4 이상이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통스러워하는 일은 없으며 일본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 중에서는 일부러 해외로 피난을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30~40대의 환자들이 많았다던데 요즘에는 옛날보다 꽃가루가 더 많이 날리는지 10살 이하의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애들도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통스러워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성인이라고 해도 언제 어느 때 꽃가루 알레르기가 발병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어떤 의미로는 폭탄을 끌어안고 사는 느낌입니다.

 

요즘에는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도 큐슈 뿐만 아니라 도쿄와 북해도까지 도착하고 있고 일본 국내의 꽃가루 폭탄도 날아오고 있고... 맨날 중국과 한국의 대기오염을 욕하면서 본인들은 깨끗한 척하지 말고, 일본도 공기오염 청정국은 아니라는 것을 일본 자신이 자각하고 일본 국내에서 대책 가능한 삼나무 꽃가루 대책이라도 삼나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해 줬으면 합니다만... 꽃가루 알레르기는 공기오염으로 인식하지 않는 나라이고 의료 관련 회사들과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해결의 여지는 없어 보이네요.

 

어차피 귀국 예정이긴 한데... 이럴 줄 알았으면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지기 전에 귀국할 걸 하고 후회하는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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