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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생활

일본에서 귀국준비를 하면서 했던 일 리스트

by ispie 2019. 6. 4.

 

아직 출국일 까지는 며칠 남았지만 이제야 귀국 준비를 거의 다 끝내고 한숨 돌리는지라 기록 겸 귀국을 위해 처리한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한국으로 송금하기

백만 엔 단위인지라 한국에서 환전 시에 해외송금 영수증 등의 처리 출처를 확실히 해 놓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엔화 환율을 우대받을 수 있는 시중의 환전상을 통하지 않고 일본에서 메인으로 쓰던 은행 창구에서 해외송금처리를 진행했습니다. 가족의 엔화 통장에 엔화로 직접 보낸지라 환율 추이를 보고 원화로 환전 예정입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해외로 송금을 할 때는 마이넘버가 필수이며 송금 처리에 최장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주민세 일괄 납부나 귀국 항공편 예약 등 귀국 막판에 드는 돈이 꽤 많기 때문에 보낼 때 어느 정도 남기고 보낼지 잘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 취업한 후 집을 구할 때 보증금이 필요한지라 주민세 등의 귀국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 대부분을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2. 공증사무소에서 근무경력 증명서를 공증받기

이른바 아포스티유라고 하는 것인데 근무기간/근무형태/업무내용/소속 부서 등이 기입된 일문 근무경력 증명서에 대해 공증을 진행했습니다(회사 도장/회사 내부 담당자의 확인 및 연락처를 포함함). 한국에 가면 한국어로 번역 후 번역 공증을 별도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현재 존재하는 회사의 경우에는 근무경력 증명서를 작성 후 회사에서 도장을 받는 형식으로 서류 작성이 가능했지만, 과거에 재직했던 회사 중 한 곳은 이미 수년 전에 도산을 해 버린지라 일본 경력을 증명할 길이 없었기 때문에, 할로 워크에서 고용보험의 가입 이력조회 서류를 발급받아 근무기간만을 별도로 공증받았습니다.

3. 시청에서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 탈퇴 처리

저의 경우에는 4월 말에 퇴직 후 약 한 달간 귀국 준비를 한지라 1. 퇴직 후 국민연금 가입, 국민건강보험 가입 -> 2. 이직표가 도착한 뒤 국민연금 면제 신청 -> 3. 해외 전출 신고 후 국민건강보험 탈퇴 및 자동이체 설정(국민건강보험 가입은 5/1부터인데 보험료 계산이 시작하는 것은 6월 중순&7월 말부터 납부라 청구서를 받을 주소도 없고 지불도 어려워서 일본 통장에 일정 금액을 남겨두고 자동이체 설정을 하여 후일에 한 달치가 빠져나갈 수 있게 처리하였습니다.), 국민연금 탈퇴(국민연금은 면제 신청을 이미 하였으므로 세금은 청구되지 않아서 신청서만 제출하면 됩니다)를 순서대로 진행하였습니다.

 

(2019.08.13 추가)

7월 말에 예정대로 국민건강보험료가 인출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걸로 남은 것 없이 다 납부했습니다!

4. 입국관리국에서 재입국 신청

재류자격이 영주자이기 때문에 혹시나 수년 후 일본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고려하여 재입국 신청을 하였습니다.
재입국 기한이 5년간이므로 단순하게 생각하면 2024년 초 까지는 신분이 유지될 것 같기는 한데 (현재 저의 재류카드의 유효기간은 2025년 까지 입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군요.

5. 집의 퇴거 신청 및 관련된 각종 처리

집 계약 해약 신청 및 퇴거일 조정, 주택보험 해약 및 보험료 반환 신청, 인터넷 & 수도 & 가스 & 전기의 해약 및 인터넷 철거일 & 가스점검 일 조정.


대부분이 다음 달까지는 자동 이체로 요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은행에 예상 금액을 입금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휴대폰은 이러한 은행업무 등이 신경이 쓰여서 현재 쓰고 있는 것이 라쿠텐의 통화 sim 이른바 알뜰폰인 것도 있고 인터넷에서 해약도 가능한지라 당분간은 최저 요금제로 변경만 해 두고 유지할 예정입니다.

퇴거일까지 며칠에 걸쳐 방구석구석 청소를 신경 쓰여서 한 것과 10년 넘게 한 곳에 살면서 오래 계약한 덕인지 청구 비용은 계약서에 쓰여 있는 방 클리닝비용 & 에어컨 클리닝비용 & 열쇠 교환비용(수년 전에 마스터키를 분실해서 스페어 키로만 사용 중) 정도만 청구되었고 제가 퇴거 후엔 해외로 나가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되어도 연락받을 길이 없다(해외로 우편을 보내지는 않으니까)라고 하니 보증금(=한 달 월세) 내에서 처리되도록 일부 할인하여 금액을 조정해 주었습니다.

집을 더럽게 사용하였거나 파손이 있을 경우에는 외국인이라 할 지라도 대리인 등을 통해서 청구한다고 했습니다. 방에 신발을 신고 들어오는 문화의 외국인이나 기름진 요리를 자주 하는 중국인들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6. 짐을 한국으로 보내기

이게 제일 힘들었는데. 나름 오래 일본에서 지낸지라 가족들에게 줄 소소한 선물들 & 일본에서 자주 사용하던 생활용품 등을 포함해서 통합 10박스를 배편으로 보냈습니다. 블로그 작성 시점에서 이미 먼저 보낸 5개는 도착한 상태이고 나머지는 선박의 컨테이너 속에서 숙면 중이신 것 같은데,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한국까지 보낼지 고민하는 과정이 정말 체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에서 어지간한 일본 것은 다 팔고 현지화해서까지 팔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바리바리 싸가지고 갈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도 뒤늦게야 쿠팡 등의 사이트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어쩐지 요 몇 년간 "일본에서 필요한 것 없어?" 하고 물으면 "응 한국에도 다 있어~~"라고 하더라...

7. 국외 전출서 제출하기

일반적인 일본의 전출 신고서에 전출 후의 주소에 일본 내의 주소가 아닌 "한국 뫄뫄 시"라고만 적으면 외국인은 바로 해외 전출 신고는 끝납니다.


참고로 전출일은 집 퇴거일이 아닌 해외 출국일 기준이며, 해외 출국일 기준으로 국민건강보험 등의 해약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해외 전출을 하게 되면 마이넘버 카드를 반납해야 하는데 기존의 마이넘버 카드에는 "xxxx년xx월xx일 국외 전출에 따라 반납하였음(〇〇〇〇年〇〇月〇〇日 国外転出により返納済み)"이라는 기록을 추가한 뒤 돌려줍니다.

다시 일본에 입국하여 전입신고를 할 경우, 기존에 일본에서 거주했던 외국인은 이전의 마이넘버 카드를 같이 제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10년 이상 일본에서 연금을 가입해서 70살에 받을지 75살에 받을지 알 수는 없지만 노령연금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이넘버 번호가 연금정보와 링크되어 있으므로 연금 수첩과 함께 소중하게 간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8. 작년치 주민세의 일괄납부

재작년치 주민세는 퇴직한 회사의 마지막 월급에서 남은 주민세를 모두 납부해서 문제가 없었지만, 작년 치에 대해서는 6월부터 주민세가 발생하고 주민세 납부도 6월 3일부터 가능한데 집 퇴거일은 5월 말이라 청구서를 받아도 납부할 길이 없어서 해당 주민 세과에 직접 방문해서 문의해 본 결과, 해외 전출 신고 후에 주소가 없어도 직접 방문하면 바로 청구서를 발급해서 바로 옆에 있는 납부과에 납부하면 문제없다는 답을 주었습니다(과연 세금 받는 것에 대해서만은 융통성이 아주 좋군요...).

그래서 5월 말에 퇴거 후 친구 집으로 임시로 거처를 옮긴 뒤, 6월 3일에 시청 주민 세과에 가서 해당 처리를 마치고 왔습니다. 1년 치 주민세로 2x 만 엔을 내려니 아깝기는 했지만 이걸로 해당 연도의 납부증명서와 과세증명서도 무사히 발행받고 일 처리를 마쳤습니다. 납부 증명서와 과세 증명서에는 전출신고를 제출한 뒤라 주소에 "한국"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 부분은 세금 및 수익이 발생한 올해 1월 1일의 주소로 기입해 달라고 하면 해 주기 때문에 & 전출 일은 6월 x일이라 아직 그날이 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본 주소로 새로 발급받았습니다. 일본 세금 납부/과세 증명서인데 현주소가 한국이면 이상하잖아요...

 

 

이제 남은 것은 진짜 출국 밖에 없네요. 참고로 귀국 시 들고 갈 트렁크는 집에서 공항택배로 맡기는것이 편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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