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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IT업계

6월에 본 개발자 면접에 대해서

by ispie 2018. 9. 10.




어제 소규모 외자계 벤처회사에서 개발자 면접을 보고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첫인상

링크드인에서 해당 회사의 인사담당에게서 메세지가 와서 “전화나 한번 해 보자” 라길래 얘기나 들어보려고 했는데 하는 얘기가


우리 회사를 아냐? 잘 몰라? 우린 이러이러한 회사다. 그럼 다음단계로 기술질문을 준비했으니 지금 바로 전화로 답해달라. 그걸로 선고를 진행할지 판단하겠다.

음?

난 아직 당신네 회사에 지원한게 아닌데? 전화전에 이력서 좀 달라고 했던게 응모로 파익이 되었나? 암튼 마음의 준비도 안했던지라 버벅이고 찝찝한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는데 전화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서는 메일이 왔습니다.

1차 면접에 와라. 기술시험이랑 면접을 다 포함해서 최대 3시간이고 노트북도 니가 지참해라.

허… 암튼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해서 면접을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기술검증은 2시간 면접은 20분

기술 담당 매니저는 외국인으로 일어는 거의 간단한 단어와 숫자 외에는 못알아 듣는 상황이라 중간에 일본인이 통역을 해 주는 분위기에서 기술검증부터 시작…

  • 코딩과제 1시간
  • 나머지 1시간동안 아래의 내용을 테스트
  • 나쁜 코드를 보여주고 지적하기
  • 오브젝트 지향에 대해 설명(추상클래스/인터페이스 설명 포함)
  • 화이트보드에 간단한 웹서비스의 DB설계를 그리고 설명하기
  • 화이트보드에 fizzbuzz

솔직히 내용 자체는 평소에 본다면 전혀 어렵지 않았을 문제지만 처음부터 태도가 참… 좀 그랬던 면접관 둘의 깔보는 듯한 시선속에서, 평소 이런 인터뷰에 익숙치 않았던것과 지참한 노트북은 평소 취미로만 간간히 다루는 파이썬 개발환경만 있었던지라 긴장과 더불어 상당히 머리가 안돌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질답을 하면서 너 이것도 모르니? 우린 베스트 엔지니어를 원해! 라는 추임새는 덤…

쨌건 중간중간에 얘기를 들어보니 애시당초 제 정보는 전혀 관심도 없었던 모양으로 직무경력서도 안읽었던 모양으로 지금 회사를 다니는지 퇴직하고 쉬는지 조차도 모르더군요.

하여간 그렇게 숨차는 2시간의 기술검증을 마치고 간단한 대면질문을 20분 정도로 짧게 하면서 물어보는게

우리회사에 네가 들어오면 뭐가 장점이 있니?

이미 지칠만치 지쳤지만 그래도 면접이니까 난 재밋고 학습능력이 좋으니까 들어가서 익숙해 지면 빨리 업무를 할거다. 라고 대답은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렇게 사람은 달달 볶아 놓고서 정작 본인들의 회사에 대한 매력이나 내가 들어가면 느낄 메리트는 전혀 언급도 안해주고 느끼지를 못하겠더군요.

연봉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나 전체 시스템 규모 같은 설명도 거의 없었습니다. 들은 것은 개발에 주로 쓰이는 언어 3가지와 AWS를 쓴다는것.

결론

본인들이 뽑고 싶은 이상적인 엔지니어상이 있기는 한데 그 검증을 당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느꼈습니다.

본인들이 우수한 엔지니어를 뽑고 싶은 마음 이상으로 상대방은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할텐데 그에 대한 노력은 전혀 안하고 당연히 우리가 잘 낫으니 오고 싶어하겠지~ 이런 태도?

결과는 오늘 받았는데 역시 떨어졌네요. 많은 자극을 받은 만큼 더 정진해야겠습니다.

여담

전화로 기술질문을 당할 당시에 대답을 한 뒤

전화면담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기술 질문을 당할 줄은 몰랐다

라고 담당자에게 말을 했는데, 담당자 왈

시니어 엔지니어 모집이라서 사전연락 없이 이런 질문을 해도 딱딱 대답 가능한 사람을 원해요~~

아무리 시니어래도 먼저 연락한건 그쪽 회사고 이쪽은 그냥 전화나 함 받아보자~ 정도인 상황이었는데 애초에 그런 질문에 답해서 무슨 메리트가 있는가 싶기도 하고, 차라리 이런 질문이라면 한창 취업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취준생들이 더 잘 대답할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전화면담을 하더라도 정말로 응모를 하고 싶은 곳 외에는 상대를 안하는것이 에너지 절약이 되는것이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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