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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IT업계

최근에 연락 온 2군데의 일본에 있는 외국계 회사에 대한 잡담

by ispie 2018. 10. 19.





1. 아피리오 일본법인


영어권에서는 유명 프로그래밍 실력테스트 사이트 topcoder 의 소유회사로 유명한 회사인데 일본에서는 크라우드 전문 SI를 표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접하게 된 계기는 일본의 엔지니어 전직 사이트인 Green에 이력서를 올려뒀더니 면담을 하자고 인사담당으로 부터 캐주얼 면담을 하자며 먼저 연락이 왔기 때문입니다. 처음 듣는 회사였지만 조사해 보니 위에 서술했던 유명 프로그래밍 실력테스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것 처럼 보여서 캐주얼 면담을 승낙하였습니다.


여담이지만 해당 회사설명이나 채용설명은 마치 자사에서 클라이언트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듯한 늬앙스로 잘 꾸며놔서 고객처. 클라이언트처. 라는 말은 싹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자사에서 컨설팅 일이나 개발일을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리고 면담을 실시했습니다.


인사담당자 : 업무는 고객처에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회사가 아오야마 1초메에 이렇게 멋진 오피스도 있고 블라블라~

  -> 응 그래봤자 내가 들어가서 일하는 곳은 고객~


인사담당자 : 우리 회사가 리모트 근무도 추천하고 있고 그래서 내가 아주 편해서 이 회사를 선택했다~ 글로벌 기업답죠~?

 -> 응 그래봤자 고객처에선 고객의 업무스케줄대로 근무~



... 진짜 완벽한 시간낭비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가 고객처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듯한 늬앙스로 이야기 하자 인사담당자가 [아 그래서 이력서에 업무가 고객처에서 일하는 경우라면 연락하지말라고 써 있는 사람이 많았군요~] 라고 아주 천연덕스럽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뭐.. 인사담당자 본인은 도쿄 중심가인 아오야마 1초메에 그럴싸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글로벌 벤처의 일본지사에서 플랙시블하게 자유로운 업무시간을 즐기며 가정과 일 둘다 양립을 하고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운듯 싶었습니다.

본인 월급을 벌어다 오는 개발자들은 고객처랑 회사를 왔다갔다 하면서 매우 바빠 보였습니다만.


마지막으로 그 와중에 이 사람이 순진한건지 [그럼 개발부서의 부장에게 파견없이 일하는게 가능한지 물어볼게요~] 라고 말하길래 기대없이 그러라고 했더니 며칠뒤에 [역시 파견없이 일하는건 불가능하대요~... 그래도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라고 답장이 와서 꽤 웃겼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고객처 파견도 있다는 식으로 적었으면 그것을 감안하고 이야기를 들었을 터인데 그런 흔적을 싹 숨긴 상태에서 회사까지 불러다가 면담을 시켰다는 점에서 몹시 비호감이었습니다.






2. 캡제미니 일본법인


어느날 우연히 링크드인을 통해서 인도에 있는 캡제미니의 인도인 인사 담당자가 메세지로 한국어와 닷넷이 필수인 안건이 있는데 당신이 잘 맞을것 같다면서 3~4줄의 키워드를 보내 왔길래 전화 전에는 회사정보는 없이 간략한 키워드만 보내서 간을 떠 보는 경우가 더러 있길래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상태지만 얘기나 함 해보자고 답장을 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내가 영어는 잘 하지 못하지만 이 안건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되면 문제 없는 안건이라면서 본인이 일어가 가능하다고 하길래 전화로 간단히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일본어가 N5레벨이라(by 링크드인 프로필) [오겡끼데스까~?] 라고 뜬금없는 일본어 인사를 한마디를 한 다음엔 약 30분간 인도식 영어 발음을  영어 인터뷰를 받았습니다..


제 영어 발음은 영 아니었겠지만 그쪽도 영 아니어서 들어먹기가 힘들었지만 언어가 영어일 뿐 질문이나 설명 자체는 일어로도 많이 듣던 내용이라 어떻게 저떻게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수상해지기 시작했는데 난 달랑 키워드 몇개만 받은 상태에서 전화로 1차면접 레벨의 질문을 당하고 있는게 황당해서 전화하는 도중에 [당신들이 지금 나더러 언제부터 일할 수 있느냐 얼마 원하느냐 말해도 대답하기 어렵다. 먼저 잡 디스크립션을 달라] 라고 하니, 그쪽에선 오케이 알았다 보내주겠다. 라고 대답하고 끊었습니다.


그 뒤에 캡제미니의 일본지사의 일본인이 10줄 내외의 프로젝트 내용(포지션과 필수스킬만 있음)과 자기네 회사는 뫄뫄에 있지만 고객처는 카나가와라면서 면접을 보자고 메일이 왔습니다.


이 타이밍에서 전 몹시 기분이 나빴는데, 어떤 고용계약을 하는지, 예상 연봉 테이블은 얼마인지 본인들 회사에 대한 설명이나 그런건 하나도 없이 다짜고짜 [현장은 이미 정해져 있고, 넌 우리들이랑 면담하고 고객처에 파견이나 하러 가면 돼~] 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카나가와까지...ㅎ


그래서 캡제미니의 일본지사의 일본인에게 [상세내용을 달라. 아님 내가 면접 못본다. 어떤 고용계약인지도 모르는데 뭘 보고 면접을 보란 말이냐.] 라는 내용을 정중하게 써서 보냈더니, 이전에 전화를 받았던 인도인 인사담당은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물론 안받음) 내가 당신에게 뭘 정보를 쉐어하지 않았다는 말이냐. 내 전화를 받아라! 라고 독촉 메일이 오고, 일본인 담당자는 [이 내용을 인도인 인사담당이 이미 당신에게 보낸걸로 알고 있다. 이거말고 뭘 더 달라는거냐.] 라고 억울하다는 듯한 메일이 왔습니다....


음.....? 그러니까 걍 그 프로젝트에 맞는 사람을 보도방 식으로 찾으셨다 이거죠.....?

플젝 포지션만 띡 보내놓고서 그게 전부라고 하시는걸 보니 정상적인 방식으로 자사 사원을 뽑겠다는 생각은 없는거 같네요?


본인들은 전직활동 할때 [뫄뫄 포지션/뫄뫄 스킬 필수/입사하는 회사는 A에 있지만 근무처는 B] 딸랑 이것만 가지고도 흥쾌히 면접도 보러가고 입사할 수 있는 쿨~! 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쿨하지 않고 나름 깐깐하게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에 깔끔하게 메일로 거절했습니다.

고객안건 단위로 파견나갈 사원을 찾던거였다는걸 몰랐다고 하면서.



나중에 회사 평판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역시나 플젝 단위로 사람을 채용하고, 그 플젝이 끝나고 어사인할 플젝이 없으면 해고하는 주먹구구식 운영을 하고 있으며 내부에서 교육도 교류도 없어서 소속감을 느낄 여지도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즉 회사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에 보낼 사람만 뽑고 난 뒤 아무것도 안해준다는 것...



한국에서도 회사명으로 검색하면 캡제미니의 분석 결과라느니 하면서 뉴스는 제법 뜨는걸 보면 다른 나라에서는 유명한 글로벌 IT컨설팅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의 채용은 위와 같은 경험 덕분에 프로젝트 단위로 썼다 버렸다를 반복하는 보도방식 파견업체라는 이미지가 되어버렸습니다.


2018년 10월 중순 현재 한국어 네이티브&일본어or영어 비지니스 레벨(그러니까 걍 한국인 찾는 구인)의 닷넷 경험 긴 사람 찾는다는것 같은데 다들 이 지뢰를 잘 피했음 좋겠습니다.



+

해외에서는 잘 나가는 IT컨설팅 회사를 표방하고 있어도 일본내에선 일반 SI파견과 별반 다를바 없는 외자계가 넘 많은 것 같아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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