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일본생활

일본에서 한국으로 영구귀국 합니다

by ispie 2019. 1. 9.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한것도 아니고 완전 100% 근로만으로 12년이상을 버텨서 영주권도 따고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는 생각하지만 IT업계라는 특성에 비해서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점과 일본에서 한국인 여자 사람으로 가족과 떨어져서 사느니 한국에서 여자 사람으로 가족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나을것 같아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귀국이유


 분명 일본에 올때는 일본(의 만화애니)이 좋아서 왔는데 일본에서의 생활이 10년을 넘어가고 현 회사에서도 년수가 찰수록 일본인들과 비교해서 승진과 평가에서 티나게 차별을 하더군요(급여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 상사와 술친구들인 일본인 남자사람이 다 나눠먹는 경우도 잦았음...).


 지금 재직중인 회사에 입사후, 언젠가는 인정 받으리라 생각해서 처음 몇년은 연봉상승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3~4년이 지나서 어라.. 싶어졌을 무렵엔 영주권 신청을 위해 또 1년 넘게 인내했으나 연봉은 현 회사 입사때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오르지 않았습니다. ※[각주:1]


 수당등을 합치면 연령상으로 훨씬 젊었던 이전 회사가 더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미 현 회사에 미련도 없어서 다른 회사를 알아보려 했으나, 현 회사를 다니면서 일본 생활에 회의가 많이 든건지 아님 영주권을 받으니 이제야 현타가 온건지 둘 다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월세와 세금으로 돈 모으기도 힘들고 가족과 만나기도 힘든 일본에서 계속 일을 할 만큼의 다른 장점을 떠올리지 못하게 되어 귀국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각주:2]


 덕질도 요즘은 거의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어 있어서 옛날처럼 일본에서가 아니면 보기 힘든 애니 작품도 거의 없는데다 만화책은 아마존이 한국에도 서적류는 바로 직배송이 된다는 시대라... 좋은 시대입니다 진짜. 아님 배송대행 서비스도 일상적이 된듯 하구요. 일본에서 살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그런 장점이 거의 사라진것 같이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


 일본에 있는 친구들과 지인들을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점은 매우 아쉽지만 그 외에는 딱히 아쉬운게 없을 정도로 현 회사가 시간을 들여서 일본과의 정을 떼어 주었기 때문에 한국에 기대를 안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주권까지 따고 돌아가느냐 라고 묻는 주변인들이 제법 되는데, 저 역시 사람일은 알 수 없으므로 영주권은 일단 재류카드 만료일까지는 재입국 신청을 하면 유지가 된다기에 다시 일본에 올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지만 그렇게 처리를 하고 돌아갈 생각입니다. 관광으로 들어올때 재입국으로 들어오면 되니까 그건 편하려나?



다시 일본에 올 의향이 있는지


 현재로서는 한국에서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일본에 사택을 잡아주고 체재비를 별도로 준다면 기꺼이 일본에서 다시 일할 생각이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본에서 일하는 것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높지도 않은 연봉으로 매달 월세 내고 사느라 저금도 매우 적어서 거의 빈손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신세지만, 더 늦으면 나이때문에 돌아갈 엄두조차 못낼 것 같아서 평생 일본에서 살거 아니면 지금 돌아가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x년전에 일본에 처음 와서 한국계 초블랙 기업에서 굴려지면서 일본 생활도 맨땅에 헤딩하듯 배웠으니 그렇게 한국에서도 외노자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견디면 어떻게든 될거라 믿습니다. 밥이라도 일본보다는 입에 맞을거고 체력은 그때보다 떨어지지만 경험치는 그때보다 높으니까.


  1. 현 회사에서는 처음 입사하고 들어간 팀에서 팀원들의 단체 이지메로 연봉이 되려 깍이는 사태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비자 기간도 얼마 남지 않은 외국인이었고 경력상으로도 1년도 안되서 그만둘 수는 없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지요. [본문으로]
  2. 이렇게 귀국을 결심하니 신기하게도 일본에 있는 유명 외자계 여러곳에서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컨택이 왔는데 영어가 서툴기도 하고, 알고리즘 공부도 전문적으로 하지 않아서 자신도 없었고, 설령 입사 하더라도 몇년 뒤엔 또 귀국에 대해 고민할것이 뻔해서 딱히 액션을 취하지 않아서 결과적으론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몇년만 더 빨리 연락 오면 좋았을텐데...(?) [본문으로]

댓글